Friday, June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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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런웨이에 설 수 있다

2026년 봄, 파리 런웨이 위에 서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다. 뉴욕 기반의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Willy Chavarria)가 자신의 패션쇼에 설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오픈 캐스팅을 연다. 이 오디션은 모델 에이전시 소속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누구든 지원할 수 있는 전례 없는 파격적인 시도다. 지난 1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성공적인 유럽 데뷔를 마친 윌리 차바리아는 당대 가장 진보적인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배우 인디아 무어, 가수 J 발빈, DJ 허니 디전, 모델 팔로마 엘세서 등 다양한 정체성과 체형을 가진 셀럽들이 그의 첫 파리 쇼에 함께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제, 그는 무대 위를 장식할 주인공을 거리에서 직접 찾겠다고 선언했다.

거리에서 런웨이까지: 윌리 차바리아, 누구에게나 열린 패션의 문을 열다

윌리 차바리아가 이번에 진행하는 오픈 캐스팅은 단순한 모델 모집 그 이상이다. 그는 패션쇼 직전, 거리에서 즉흥적으로 모델을 캐스팅해 무대에 세운 적도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고,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정식 공개 오디션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번 오디션은 성별, 국적, 피부색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키가 약 178cm 이상일 것, 그리고 현재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패션계 문법을 거부하고, 진정한 다양성과 포용을 실현하고자 하는 차바리아의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다.

공개 오디션과 새로운 쇼: 파리 한복판에서, 다음 주인공을 기다린다

오디션은 6월 20일, 프랑스 파리의 뤼 카데(Rue Cadet) 9번지에서 하루 동안 진행된다. 차바리아는 이곳에서 미래의 모델들과 직접 마주하며, 오는 6월 27일 파리 패션 위크에서 펼쳐질 2026 S/S 쇼의 주인공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런웨이 역시 파격적인 스타일링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강렬한 비주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쇼는 항상 단순한 패션 프레젠테이션을 넘어선다. 퀴어 커뮤니티, 이민자, 노동자 계층 등 기존 패션계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이들을 무대 위로 초대하는 그는, 패션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는 독보적인 디자이너다. 이번에도 그가 발굴할 ‘보통 사람’들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가 런웨이에 서야 하는 이유

윌리 차바리아는 단지 옷을 만들지 않는다. 그는 옷을 입은 ‘사람’을 통해, 패션의 정의를 확장시킨다. 그가 이번 오디션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고, 누구나 무대에 설 자격이 있다.” 전통적 모델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허무는 동시에, 진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무대 위로 이끈다.

파리의 한 거리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이 열린다. 이번 여름, 당신이 패션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열정과 용기만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 똑똑한 문을, 윌리 차바리아가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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