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28년 후’·‘하이파이브’ 등 굵직한 신작 속에서도 3주 연속 정상 수성…관객들의 꾸준한 사랑 입증
드래곤의 비상, 식지 않는 인기
할리우드 판타지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개봉 3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드래곤 길들이기’는 전국에서 21만 3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 점유율은 22.9%에 달했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탄탄한 서사와 감성적인 연출, 그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128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엘리오’, 주말 반등으로 2위 등극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오’는 21만 1천여 명을 동원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개봉 이후 평일 박스오피스에서는 4위까지 하락하는 등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주말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은 일일 관객 수에서 ‘드래곤 길들이기’를 소폭 앞서며 흥미로운 경쟁을 펼쳤다.
‘엘리오’는 외계인들에게 지구의 대표로 납치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SF 어드벤처로, 독창적인 세계관과 감성적 메시지를 바탕으로 픽사 특유의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앞으로의 입소문과 장기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호불호 갈린 ‘28년 후’, 속도 못 낸 3위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대표작 ‘28일 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28년 후’는 19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관객 반응이 엇갈리며 주말에는 3위로 내려앉았다. 주말 사흘간 관객 수는 17만 6천 명, 매출 점유율은 16.9%를 기록했다.
18년 만에 공개된 이번 시리즈는 원작의 긴장감과 생존 본능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렸지만, 과도한 서사 전개와 일부 장면의 수위 등으로 관객층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시리즈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귀환이지만, 대중적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파이브’, 장르 실험의 성과는?
한국형 슈퍼히어로물 ‘하이파이브’는 13만 9천여 명의 주말 관객을 끌어모으며 4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73만 명에 달하며 한국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스카우트’,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일상 속 능력을 가진 다섯 인물의 이야기로, 가족 단위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독특한 장르와 설정이 일부 관객에게는 이질적으로 다가왔다는 평도 있으며, 연출의 완성도 면에서는 호평과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한 입소문이 필요할 전망이다.
하락세 보이는 기대작들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주말 7만 1천 명의 관객을 모아 5위에 머물렀다. 시리즈 특유의 고난도 액션과 스릴 넘치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 비교적 힘을 잃은 모습이다.
한편, 정치적 논란 속에서 화제를 모았던 오컬트 스릴러 ‘신명’은 6만 2천여 명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정치적 해석이 영화적 완성도를 앞선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