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인형 하나가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집욕을 자극하고, 패션 아이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라부부’. 이제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라부부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캐릭터 인형이 이토록 힙할 수 있을까요? 리한나, 킴 카다시안, 두아 리파, 리조, 그리고 블랙핑크의 리사까지. 셀럽들의 가방에 조용히 매달려 있던 라부부는 이제 버킷 리스트 아이템으로 등극했습니다. SNS에서는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라부부 언박싱에 열광하며, 이 귀여운 존재에 빠져들고 있죠.
라부부는 어떻게 힙의 상징이 되었나
라부부는 중국 피규어 브랜드 팝마트(Pop Mart)가 제작한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입니다. 커다란 귀와 톱니 모양의 이빨, 순진하면서도 엉뚱한 표정을 지닌 이 캐릭터는 홍콩 출신 아티스트 카싱 룽(Kasing Lung)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귀엽지만 단순하지 않고, 유머러스하지만 어딘가 철학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무엇보다 라부부의 매력은 ‘예측 불가능함’에 있습니다. 대부분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판매되어 개봉 전까지 어떤 디자인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 랜덤성은 마치 뽑기 게임처럼 사람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때로는 희귀템을 찾는 모험심까지 불러일으킵니다. 계절과 테마에 따라 새롭게 선보이는 시즌 라인업도 인기의 비결입니다.
리사와 킴, 그리고 ‘라부부 투자자’들
라부부는 10년 전 처음 등장했지만, 2023년 봄 블랙핑크 리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어서 킴 카다시안도 자신의 컬렉션을 공개했고, 전 세계적으로 라부부 수요가 치솟기 시작했죠. 이제 라부부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하나의 ‘소장가치’ 있는 예술품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브랜드와의 협업 또한 눈에 띕니다. 반스(Vans), 사카이×세븐틴, 코카콜라 등과의 콜라보를 통해 라부부는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했고, 이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더욱 강력한 ‘필구템’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매에서는 단 하나뿐인 라부부가 무려 2억 500만 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은 소란’
팝마트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0%나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완구 기업을 넘어 글로벌 컬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죠. ‘금보다 라부부가 낫다’는 말이 농담만은 아닌 이유입니다.
오늘날 라부부는 단지 장난감이 아닙니다. 패션, 예술, 소비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귀엽고, 유쾌하며,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 가방에 하나 달아두는 것만으로도 개성이 드러나는 라부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작고도 귀여운 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