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스마일게이트RPG가 MMORPG ‘로스트아크’를 주제로 서울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개최했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감성적 경험이 어우러진 이색 전시를 직접 찾아가봤다.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된 ‘빛의 여정’
스마일게이트RPG는 자사의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의 세계관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전시회 **‘빛의 여정’**을 6월 23일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의 빛의 시어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약 3,300㎡ 규모의 대형 전시장 전체를 활용하며, 21m 높이의 벽면에 고해상도 영상이 투사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총 90분간 진행되는 이 미디어 쇼는 마치 게임 속 세계를 눈앞에 펼쳐 놓은 듯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전시의 서사는 로스트아크 초반부에 등장하는 아만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7개의 아크를 찾는 여정을 따라간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자유롭게 걸으며, 플레이어들이 모험을 시작하는 선술집이나 전투 장면 등을 마치 실시간으로 체험하듯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거대한 몰입형 영상에 배경음과 게임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강한 감동을 전한다.
게임 팬들과 감성으로 소통하는 공간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로스트아크의 마스코트 캐릭터 모코코가 3D 애니메이션으로 깜짝 등장하는 순간이다. 귀여운 외형의 캐릭터가 거대한 화면에 나타나자, 관객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전시의 마지막은 감성적인 메시지 체험 공간으로 이어진다.
관람객은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풍등 체험’ 구역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다. 입력한 문구는 거대한 파노라마 화면 속 풍등에 담겨 밤하늘을 떠다니는 형태로 연출된다. “우리 로아 아프지 마”, “OO길드 다녀감”과 같은 팬들의 진심 어린 문장이 영상 위를 흐르며, 게임 커뮤니티와 이용자 간의 유대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외에도 전시장 초입에는 로스트아크 캐릭터를 주제로 한 일러스트 및 피규어, 굿즈 샵, 테마 카페 등이 마련돼 팬들의 다양한 관심을 충족시킨다. 현실 공간에 게임의 감성을 녹여낸 구성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팬과 게임이 교감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게임 IP의 새로운 활용법 제시
‘빛의 여정’ 전시는 단순한 프로모션이나 팬 이벤트를 넘어, 게임 IP를 예술적 콘텐츠로 확장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유저들은 익숙한 게임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고, 비유저에게는 게임의 감성과 스토리를 소개하는 창구가 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이번 전시를 통해 로스트아크의 서사와 미학적 요소를 현대적인 미디어 아트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게임 기반 콘텐츠가 더 이상 디지털 화면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실 공간에서도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다.
이번 전시는 7월 6일까지 매일 총 6회차에 걸쳐 진행되며, 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체험형 콘텐츠로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게임이 가진 서사적 힘과 비주얼, 팬덤의 열정이 융합된 ‘빛의 여정’은 게임 전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