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트렌드 없이 혼란스러운 데님계에 빅토리아 베컴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반짝이 청바지는 어때요?” 여름철에도 멋과 시크함을 포기할 수 없다면, 그녀의 대답이 꽤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인디고 진에 담긴 90년대의 반짝임
패션 아이콘 빅토리아 베컴은 청바지마저도 ‘베컴 식’으로 소화합니다. 최근 파리의 거리에서 포착된 그녀는 토마토 레드 컬러의 폴로 셔츠와 반짝이는 인디고 플레어 진을 매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독 청바지나 운동화를 즐기지 않는 그녀지만, 이날만큼은 무심한 듯 시크한 데님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룩의 핵심은 플레어 핏과 바지 밑단이 신발을 살짝 덮는 실루엣입니다. 반짝이는 데님 소재가 주는 레트로한 무드와 슬림한 실루엣이 만나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했죠. 셔츠는 바지 안에 단정히 넣어 버튼이 드러나게 연출했고, 덕분에 전형적인 90년대 미학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작지만 강한 디테일의 힘
짧은 단발머리에 커다란 실드 선글라스를 매치한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그녀가 선택한 보테가 베네타의 액세서리는 얼굴을 거의 덮을 정도로 커다란 크기였지만, 전체적인 룩의 균형을 오히려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가방은 클래식 그 자체, 에르메스 켈리 백 28. 마호가니 컬러에 골드 하드웨어가 더해져 고급스러움이 배가되었고, 어깨에 스트랩을 걸쳐 실용성과 세련됨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청바지와 셔츠라는 단순한 조합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스타일링의 정점이었습니다.
여름에도 청바지를 입고 싶다면
이 룩이 특별한 이유는 반짝이 장식이 있는 청바지를 입고도 촌스럽지 않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들이 블랙 데님에 의존하지만, 베컴의 선택은 청량하면서도 세련된 대안을 제시합니다. 반짝이는 텍스처는 여름 햇살과 잘 어우러지고, 가벼운 소재감이 스타일의 부담을 덜어주죠.
미국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저는 속으로는 웃고 있어요”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속이 아니라 겉으로 웃고 있는 듯했습니다. 자신감 있고 경쾌한, 빅토리아다운 미소였죠. 올여름 데님 선택이 고민된다면, 블랙 진 대신 인디고 플레어 진에 도전해보세요.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