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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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와 아디다스, 1990년대로 돌아간다

형제의 화해가 이토록 반가운 적이 있었을까? 브릿팝의 상징 밴드 오아시스(Oasis)의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는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앙숙 형제’였다. 성격도, 음악적 방향도 달랐던 두 사람의 불화는 결국 밴드 활동 중단으로 이어졌고, 팬들은 오랫동안 오아시스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을 함께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이 형제의 극적인 재결합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 브릿팝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오는 7월에는 무려 19년 만의 월드 투어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기념한 특별한 협업이 우리를 다시 1990년대로 데려간다.

브릿팝 유니폼의 귀환

오아시스와 아디다스가 손잡고 선보이는 협업 컬렉션의 이름은 ‘오리지널 포에버(Original Forever)’. 말 그대로 오리지널의 영원함을 기념하는 라인이다. 브릿팝 전성기였던 1990년대의 무드가 컬렉션 전반에 진하게 묻어난다. 여유로운 실루엣의 트랙수트, 클래식한 자카드 저지, 레트로풍 버킷 햇 등은 당시 오아시스 멤버들이 실제로 즐겨 입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오랜 팬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Z세대에게는 ‘요즘의 빈티지’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판매 방식에도 시대적 감성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번 컬렉션은 투어 공연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일종의 ‘콘서트 굿즈’처럼 접근된다. 물론 아디다스 공식 웹사이트와 오아시스의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일부 제품은 구매할 수 있다. 아디다스 글로벌 부사장 크리스 월시는 “이 컬렉션은 단순한 협업이 아닌, 음악 역사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음악과 스타일을 향한 러브레터

‘오리지널 포에버’는 단순한 제품군이 아니다. 이는 오아시스가 1990년대에 상징했던 문화적 정체성과 태도를 다시 꺼내어 현재에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블러와 함께 브릿팝 신(Scene)을 주도하며 전 세계 청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시절, 오아시스는 단지 밴드가 아니라 스타일 그 자체였다. 트랙 재킷과 데님, 아디다스 슈즈를 입은 채 기타를 메고 무대에 오르던 모습은 시대를 넘어선 클래식으로 남았다.

이번 협업 컬렉션은 그런 오아시스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아디다스는 이를 통해 브랜드 유산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오아시스는 다시금 자신들의 시대를 팬들과 함께 공유한다. 이 컬렉션을 입는다는 건, 단순히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정신과 정서를 입는 일이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은 물론, 그 시절을 동경하는 모든 이들에게 ‘오리지널’은 여전히 지금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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