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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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푸드 말차, 하지만 주의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말차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래한 이 전통 차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슈퍼푸드로 자리매김했다. 인스타그램 속 인플루언서부터 두아 리파, 헤일리 비버 같은 셀럽들까지 앞다퉈 말차 음료를 즐기며 ‘Z세대의 그린 주스’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에서는 말차 판매량이 무려 202% 증가했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말차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부드럽고 은은한 풍미, 가루를 휘저어 만드는 과정의 즐거움까지, 말차는 커피가 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최근 철분 흡수에 부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그런 영향이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말차와 녹차의 결정적인 차이

말차는 단순한 녹차가 아니다. 영양학자 파르자나 나세르(Farzanah Nasser)는 “말차는 일반 녹차와 달리 수확 전 3~4주간 빛을 차단해 키운 차광 재배 찻잎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을 통해 클로로필 함량이 증가하고, 색은 더 진해지며 풍미도 강해진다.

말차 한 잔에는 녹차 세 잔에 해당하는 영양소가 담겨 있다. 엽록소와 항산화 성분, 카페인 등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영양이 풍부하다고 해서 과하게 섭취하는 건 금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적당량’이라는 것이 나세르의 조언이다.

항산화 성분 가득한 건강 음료

말차에는 커피처럼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서 느끼는 불안감이나 심장 두근거림을 느끼지 않는다. 이는 말차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 특히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 덕분이다. EGCG는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장 건강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나세르에 따르면 “말차는 기분을 안정시키고 인지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콜레스테롤과 간 수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말차 가루를 요거트나 그래놀라에 첨가해 즐기거나, 디저트에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성분

말차가 가진 건강상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철분 흡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말차에 들어 있는 타닌과 카테킨은 식물성 철분(비헤모글로빈)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요.” 나세르는 철분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이 점이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철분 부족을 겪는 사람들이 말차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건 아니다. 나세르는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말차 섭취 전후로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철분이 많은 식사를 했다면, 말차는 식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한 잔, 좋은 품질의 말차를

마지막으로 말차 섭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나세르는 “말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과도하게 마시면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하루 한 잔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가능한 한 최상급(Ceremonial Grade)의 유기농 말차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인공감미료나 첨가물이 없는 제품일수록 말차 본연의 건강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지나침’은 금물이라는 점, 슈퍼푸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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