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이 빗속에서도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보이며 월드투어 ‘Hope On the Stage’의 피날레 첫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공연장을 찾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전폭적인 응원 속에서,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 하나의 전설을 남겼다. 6월 13일 저녁,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만 명의 아미(ARMY)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제이홉은 데뷔일에 맞춘 이날 공연에서 “이렇게 뜻깊은 날에 무대에 오르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팬들과의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
짧은 머리 정국, 첫 무대 복귀로 관객 열광
이날 가장 뜨거운 순간 중 하나는 군 제대 이틀 만에 무대에 선 정국의 깜짝 등장이다. 제이홉과 함께 듀엣곡 ‘i wonder’를 부르며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국은 무대 직후 거수경례로 관객에게 인사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정국은 “무대가 너무 그리웠다”며 “여기 내가 있어도 되나 싶은 기분이다. 정말 새롭고 낯설면서도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이홉 역시 “함께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 감동이다”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두 사람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브로맨스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새로운 싱글 무대 최초 공개… 제이홉만의 색으로 채운 연출
이날 공연에서는 제이홉이 발표한 신곡 ‘Killing it Girl’의 무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여성 댄서들과의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함께한 이 곡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제이홉만의 섹시함으로 풀어낸 곡”이라고 직접 소개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공연 연출 역시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불꽃, 무빙 스테이지까지 총동원된 무대 구성은 오롯이 제이홉의 손끝에서 나왔다. ‘Daydream’, ‘Chicken Noodle Soup’ 등 기존 솔로곡들도 새롭게 편곡되어, 아티스트로서의 진화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멤버들과의 감동적인 재회… 진과 정국, 무대 위 ‘완전체’ 감성
공연의 마지막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깜짝 무대로 더욱 빛났다. 맏형 진은 ‘봄날’ 무대로 감동을 자아냈고, 제이홉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자신의 솔로곡 ‘Don’t Say You Love Me’를 열창하며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정국도 다시 등장해 ‘Jamais Vu’를 통해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제이홉은 마지막 인사에서 “이 정도 비는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멤버들이 없었다면 나도 없고, 아미가 없었다면 우리 팀도 없었다. 우리는 의미 있는 연결로 이어져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월드투어는 제이홉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룬 가장 찬란한 성취 중 하나다. 지난 2월부터 15개 도시, 31회 공연으로 진행된 이 투어는 약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특히 K팝 솔로 가수로는 최초로 LA BMO 스타디움 무대를 밟으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6월 14일, 제이홉은 파이널 공연 이틀째 무대를 통해 총 5만 4000여 명의 관객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분명하다—“이제 진짜 새로운 시작이다.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