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하고 후줄근한 ‘냉장고 바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지 하디드가 있습니다. 그녀는 편안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살린 믹스 매치로, 흔한 아이템에 패셔너블한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뉴욕 거리에서 포착된 여름 룩의 정석
지지 하디드는 최근 뉴욕 시내에서 열린 더블데이트 현장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브래들리 쿠퍼, 브래드 피트 커플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그녀는 놀랍도록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여름 룩을 선보였습니다. 화이트 티셔츠와 실크 소재의 아이시 블루 컬러 루스 팬츠를 매치한 것이 전부였지만, 그 디테일이 특별했죠.
루즈한 팬츠는 허리 밴딩이 있어 편안함을 강조했고, 실크 특유의 은은한 광택이 무드를 살렸습니다. 여기에 밝은 워싱의 리바이스 데님 재킷을 걸쳐 실용적인 레이어링을 완성했습니다. 메시 소재의 화이트 플랫 슈즈는 쿨한 페디큐어와 함께 그녀만의 스타일링 감각을 드러냈고, 레진 뱅글과 체인 목걸이, 다이아몬드 귀걸이까지 다양한 액세서리를 더해 룩에 입체감을 줬습니다. 헤어는 깔끔한 플리피 보브를 시뇽으로 연출해 단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스타일의 절묘한 균형
지지 하디드의 스타일링이 특별한 이유는 ‘믹스 매치’의 정석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한 벌로 된 고급스러운 룩이 아닌, 서로 다른 무드의 아이템을 조화롭게 엮어낸 결과였죠. 예를 들어, 실크 바지처럼 흐르는 텍스처의 아이템에 캐주얼한 데님 재킷을 매치한 것은 단순하지만 감각적인 조합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브래드 피트가 상하의 모두 광택이 도는 원단을 입어 통일감을 강조한 것과는 확연히 대조됩니다. 지지는 소재 간의 대비와 무드의 이질감을 활용해 ‘의도된 무심함’을 완성한 셈이죠. 패션의 핵심은 결국 균형입니다. 그녀는 그 균형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올여름, 후줄근함은 오히려 트렌드다
지지 하디드의 룩이 우리에게 주는 힌트는 분명합니다. 후줄근한 자체가 스타일의 결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그런 루즈한 실루엣이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는 더 시원하고 자유롭게 느껴지죠. 실크 바지와 같은 흐르는 원단의 팬츠는 올여름 확실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스타일링까지 힘을 빼면 안 됩니다. 지지처럼 간단한 액세서리, 똑똑한 톤온톤 배치, 헤어 스타일링까지 고려해 ‘꾸안꾸’의 정점을 찍어야 합니다. 중성적이면서도 정제된 그녀의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캐주얼과 세련됨의 경계를 넘나들며 완성한 이 룩이야말로 진짜 여름 패션의 방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