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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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네일의 갑작스러운 말소

프로야구는 하루 경기가 없는 날에도 조용히 움직인다. 6월 23일, KBO가 공개한 1군 엔트리 말소 명단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말소는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던 외국인 선발 투수가 예고 없이 1군에서 빠진 것이다.같은 날, LG 트윈스의 정우영과 성동현도 나란히 1군에서 제외됐다.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마운드를 혼란에 빠뜨린 두 투수는, 결국 2군행이라는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총 11명의 선수가 1군에서 말소되며 팀별 마운드 운용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네일, 좋은 성적에도 ‘휴식성 말소’?

KIA의 외국인 투수 네일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 WHIP 1.06을 기록 중이다. 97⅓이닝 동안 29자책점만을 허용하며 리그 상위권의 투수 지표를 보여줬다. 6월 22일 SSG전에서는 6⅓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7회 한유섬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팀 타선의 역전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곧바로 1군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말소는 흔히 ‘컨디션 관리성 휴식’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선발진 불안 속에서 네일의 말소는 KIA의 마운드 운용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향후 복귀 시점과 대체 자원의 활용 여부에 따라 KIA의 후반기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LG, 대승 속의 위기…정우영·성동현의 동반 부진

22일 LG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11-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마운드 위기를 겪었다. 8회 등판한 정우영은 김민석에게 볼넷, 김기연에게 사구, 김인태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제구가 완전히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흔들었다.

뒤를 이은 성동현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첫 타자 김민혁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고, 이어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 차를 좁혀줬다. 두 투수는 합계 아웃카운트 ‘0’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떠났고, 결국 이지강까지 투입되며 필승조 자원 소모로 이어졌다. 경기 결과는 13-5로 LG의 승리였지만, 내용면에서 마운드 운용에는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팀별 정비, 올스타 브레이크 앞둔 전열 재정비

이날 말소된 선수는 총 11명. KIA 네일 외에도 LG 정우영, 성동현, 두산 김기연·김민혁·김정우, 롯데 구승민, NC 고승완·한재승, 키움 오선진·이강준 등이 1군에서 빠졌다. NC는 송승환 외야수를 유일하게 등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가까워오며 각 팀들은 로스터 조정과 컨디션 점검에 돌입했다. 컨디션 난조, 기복 있는 제구, 피로 누적 등 여러 이유로 말소된 선수들이 재정비 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가 후반기 판도를 가를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에이스라 해도, 믿음직한 필승조라 해도 결코 마운드는 안정을 보장받지 못한다. 이번 1군 말소는 단순한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누가 복귀할지, 누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지. 6월의 마운드 위에는 점점 더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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